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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축구, ‘AG 악연’ 북한과 0-0 무→죽음의 조 1위 유지…중국과 최종전

한국 여자 축구가 북한과 득점 없이 비기며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벌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앞선 1차전에서 태국을 10-1로 대파한 한국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서 1위를 지켰다. 한국은 2위 북한(승점 4)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단 한 차례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는 한국 여자축구는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 팀과 가장 성적이 좋은 2위 한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개 팀 중 내년 2월 열리는 4강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두 팀이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 이날 벨호는 천가람(KSPO)과 케이시 유진 페어를 앞세워 북한 골문을 노렸다. 전반은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은 수문장 김정미(현대제철)의 선방과 탄탄한 수비로 북한의 공세를 막았다.전반에 몇몇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들어 이금민(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강채림(현대제철)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북한 골망을 가르진 못했다. 북한 역시 한국의 수비 라인을 뚫지 못했다.값진 승점 1이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북한과의 통산 20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3무 16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한 차례 승리도 2005년 안방에서 이룬 것이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고대하는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구긴 자존심도 조금은 회복했다. 벨호는 지난달 30일 항저우 AG 8강에서 북한에 1-4로 완패했다. 당시 한국은 손화연(현대제철)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벨 감독은 패배 후 공개적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고, 양 팀 선수단은 경기 중 충돌하기도 했다. 한국은 한 달 만의 만남에서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올림픽 2차 예선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11월 1일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중국과 41차례 맞대결에서 5승 7무 29패로 열세에 놓였다.김희웅 기자 2023.10.3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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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기적은 없었다…독일과 1-1 무승부, 월드컵 2회 연속 '최하위 탈락'

기적은 없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했다. FIFA 랭킹 2위 독일과 1-1로 비기는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즈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을 상대로 잘 싸웠고, 이른 시간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높이의 열세 속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앞서 콜롬비아(0-2패) 모로코(0-1패)에 잇따라 졌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조별리그 1무 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나마 사상 첫 무득점 탈락, 2회 연속 전패 탈락의 굴욕적인 기록은 피했으나 기적 같은 16강 드라마는 쓰지 못했다. 여자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이번 대표팀은 특히 콜린 벨 감독 체제로 4년 가까이 팀이 이뤄졌고, 많은 유럽파와 신구조화 등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렸다는 점에서 조별리그 탈락은 더욱 쓰라렸다.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 목표를 사상 첫 8강 진출로 잡은 것 역시 그만큼 자신감이 컸다는 의미였지만 세계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나마 8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점(1)을 얻었고, 그 상대가 FIFA 랭킹 2위 독일이라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당했지만 여자 대표팀은 계속 벨 감독이 이끌 예정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벨 감독과 내년 12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벨 감독 체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예선) 등을 치를 예정이다. 조 최하위에 밀린 한국은 5골 차 이상으로 대파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험난한 상황 속 이번 독일전을 준비했다. 벨 감독은 2007년생 혼혈 선수인 케이시 페어 유진(PDA)과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을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 전술을 꺼내 들었다. 케이가 원톱에 서고 최유리(인천 현대제철)와 천가람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술이었다.중원에는 조소현(토트넘위민)과 지소연(수원FC위민)이 호흡을 맞췄고, 처음 선발로 나선 이영주(마드리드CFF)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장슬기와 김혜리(이상 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위민)는 수비라인을, 김정미(현대제철)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반드시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독일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2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도 만들었다. 지소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이시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케이시의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한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놓친 한국은 전반 6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이영주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됐고,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조소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조소현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여자 월드컵 사상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기세를 이어 상대를 괴롭혔다. 케이시, 천가람 등 어린 선수들이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에 나섰다. 높이의 열세 속에서도 치열한 몸싸움으로 맞섰다. FIFA 랭킹 17위와 2위의 맞대결,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벨호의 기세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높이의 열세 탓 결국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2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의 크로스가 알렉산드라 포프의 헤더로 연결됐다. 골문 상단 구석을 향한 헤더에 김정미 골키퍼도 속수무책이었다. 아쉽게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독일과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이 한국의 골문을 거듭 위협했다. 후반 10분 헤더골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4분 뒤 포프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강타해 각각 가슴을 쓸어내렸다.벨 감독은 천가람을 빼고 박은선(서울시청)을 투입하며 전방에 높이를 더했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진 못했다. 지소연의 날카로운 코너킥은 문전으로 휘었지만, 반대편 골라인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포프의 강력한 헤더는 김정미가 선방해 냈다.독일도 반드시 이겨야 했던 상황인 만큼 경기는 점점 더 치열해졌다. 그러나 한국도, 독일도 끝내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벨 감독은 후반 막판 문미라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현지 관중들의 대~한민국 응원 속 추가시간에 찬 박은선의 프리킥도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상대인 독일도 사상 처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김명석 기자 2023.08.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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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현 선제골’ 한국, 세계 2위 독일과 1-1 맞선 채 전반 종료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독일과 1-1로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즈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독일전에서 전반을 1-1로 마무리했다.앞서 콜롬비아, 모로코에 잇따라 져 조 최하위로 추락한 한국은 이날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FIFA 랭킹의 격차(한국 17위·독일 2위)를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전반은 우선 1-1로 팽팽히 맞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은 승점 1(1무 2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친다.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독일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한국도 2007년생 케이시 페어 유진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케이시는 지소연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한국이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영주의 날카로운 침투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됐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조소현이 이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선제골이었다.기선을 제압한 뒤에도 한국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강력한 압박과 역습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이 오히려 한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특히 천가람, 케이시 등 어린 선수들이 강력한 전방 압박 등을 통해 독일을 효과적으로 괴롭혔다. 다만 상대의 높이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전반 42분 상대의 측면 크로스를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 내내 제공권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은 결국 높이에서 밀려 쓰라린 동점골을 실점했다. 결국 전반은 1-1로 맞선 채 마무리됐다.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이날 독일을 5골 차 이상으로 대파하고, 같은 시각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아줘야 한다. 이날 한국은 2007년생 케이시 페어 유진을 중심으로 최유리와 천가람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조소현과 지소연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고, 이영주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다. 수비라인은 추효주와 심서연, 김혜리, 장슬기가 지키고 있다. 골키퍼는 김정미.김명석 기자 2023.08.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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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조소현 멀티골→박은선 쐐기골' 한국, 잠비아에 5-2 완승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잠비아에 진땀승을 거뒀다. 생일을 맞은 이금민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조소현과 박은선은 각각 멀티골과 쐐기골을 터뜨렸다.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잠비아에 5-2 역전승을 거뒀다.한국은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서고도 상대 피지컬과 스피드에 밀려 역전을 허용했지만, 후반 이금민의 멀티골 맹활약과 조소현 박은선의 연속골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은 17위, 잠비아는 77위로 무려 60계단이나 차이가 났다는 점에서 2골이나 실점하며 역전승을 거둔 건 아쉬움이 남았다.잠비아전은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 본선 상대인 모로코를 상정한 모의고사라 상대 피지컬·스피드에 대한 대비나 수비 조직력 강화 등 과제를 안게 됐다.대신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활용한 전술, 2002년생 천가람의 가능성 등을 확인했고 5골이나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했다는 점은 값진 소득이 됐다.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전장을 옮겨 잠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손화연과 이금민 정설빈을 전방에 두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추효주와 김혜리가 좌우 윙백에 섰고 중원은 조소현과 장슬기가 지켰다. 스리백은 임선주와 홍혜지 김윤지가, 골문은 김정미가 각각 지켰다.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쳤다. 전반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추효주의 크로스를 정설빈이 문전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만 슈팅은 골대 위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금민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전반 23분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소현이 간결한 트래핑으로 잡아낸 뒤,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소현은 9개월 만의 A매치에 값진 골을 터뜨렸다.다만 한국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전반 3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쿤다난지 레이첼의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정미 골키퍼 등 수비 지역에서 빠른 판단이 아쉬웠다.이어 전반 추가시간엔 상대 롱패스 한방에 역습을 허용했고,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다 바브라가 마무리하는 과정을 막아내지 못해 역전골까지 실점했다.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벨 감독은 182㎝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전형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꿨다. 박은선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전술 변화는 통했다. 후반 13분 균형을 맞췄다. 후방에서 문전으로 향한 롱패스를 박은선이 헤더로 방향을 바꿔 흘려줬고, 이를 이금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금민은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이어 4분 만에 경기를 뒤집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금민이 가운데로 파고들다 반박자 빠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워낙 날카로웠던 슈팅을 막지 못했다.리드를 잡은 한국은 다시 여유를 되찾고 추가골을 노렸다. 다만 마지막 슈팅이 번번이 아쉬웠다. 오히려 상대의 빠른 역습에 위기도 맞았지만, 상대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아슬아슬한 리드 속 조소현이 승기를 굳히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천가람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금민에 이어 조소현도 멀티골을 완성했다.2골 차로 벌어진 뒤 잠비아는 이렇다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반면 승기를 잡은 한국은 여유있게 경기를 치렀다. 오히려 추가시간 박은선이 팀의 5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명석 기자 2023.04.07 20:57
프로축구

지소연 빠진 벨호, 전술 가능성 봤다… 골 결정력은 과제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렌지시어리 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2일 뉴질랜드를 1-0으로 꺾은 한국은 원정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는 뉴질랜드와 역대 전적에서 7승 6무 2패로 앞섰다. 뉴질랜드 원정길에 오른 벨호는 발목 부상을 당한 지소연(수원FC)과 컨디션 회복 중인 조소현(브라이턴)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한국은 이번 ‘원정 스파링’을 통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대비하고, 핵심 선수 공백을 메우는 법도 터득한다는 계획이었다. 1차전에서 이민아의 결승 골로 뉴질랜드를 격파한 한국은 2차전에서도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최유리·손화연·강채림이 선봉에 섰고, 중원은 이민아·손화연·강채림이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장슬기·임선주·김혜리·추효주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한국은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했다. 전반 13분 골키퍼 김정미가 패스 실수를 했고, 개비 레니가 낚아채 슈팅을 때렸다. 김정미가 한 차례 선방했으나 흐른 볼을 올리비아 챈스가 차 넣었다. 리드를 내준 한국은 반격에 나섰다. 거듭 몰아붙이던 후반 12분,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 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크로스를 받은 장슬기가 슈팅을 때렸고, 문전에 있던 박예은이 감각적인 힐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벨호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렸다. 후반 39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금민이 뉴질랜드 수문장 빅토리아 엣슨에게 걸려 넘어졌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손화연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막바지에 한국 공격수 최유리가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 한참을 일어나지 못한 최유리는 들것에 실려 나갔고,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9년 10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을 강조했다. 여자 대표팀은 피지컬이 강한 뉴질랜드를 상대로 준비한 전술을 선보였다. 월드컵 개최국 분위기를 미리 경험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빌드업 과정에서의 치명적인 실수와 골 결정력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다. 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독일(3위) 콜롬비아(27위) 모로코(76위)와 함께 비교적 무난한 조에 속했다. 월드컵 체제에 돌입하는 한국은 오는 2월 영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5 17:47
축구

'최유리·강채림·이금민 골' 한국 여자축구, 베트남 상대 13연승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개월 만 가진 A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최유리, 강채림, 이금민의 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은 32위 베트남 상대 13전 13승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2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서 준우승을 거둔 이후 2개월 만 A매치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7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FIFA 여자월드컵을 준비한다. 베트남은 한국 상대로 열세지만 전력이 약한 팀이 아니다. AFC 여자 아시안컵서 8강까지 올랐다. 평가전에 나선 한국은 전력을 점검할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은 완전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등 팀 내 해외파를 비롯한 많은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 이슈로 인해 소집명단에서 중도 하차했다. 뛰어난 멀티 자원인 장슬기(인천현대제철)도 부상으로 인해 소집에서 해제됐다. 한국은 4-3-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화연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최유리와 강채림이 뒤를 받쳤다. 3선 미드필더에는 이금민, 이민아, 추효수가 섰다. 포백 라인에는 이영주,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가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이 꼈다. 김정미, 류지수, 김상은, 고유진, 권하늘, 서지연, 장창, 문은주, 장유빈, 박예은, 정설빈, 정영아가 출전을 준비했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김혜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최유리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몸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 초반 베트남의 전방 압박을 뚫어낸 한국이 정확하고 빠른 패스 위주의 경기로 흐름을 역전한 뒤 나온 첫 골이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최유리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전반전을 끝냈다. 한국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8분 추효주의 슛이 베트남 수비에 맞고 나오자 강채림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0분 이금민은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베트남 골키퍼 트안 티 깜 타인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금민은 후반 21분 다시 한 번 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이번에는 깜 타인 골키퍼가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 고양=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09 18:20
축구

[현장 IS]졌지만, 그들이 '국가대표'다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국가대표의 모습.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보여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중국 여자 축구는 세계적 강호로 통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중국(15위)이 한국(18위)에 앞서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은 37전 4승6무27패로 열세였다. 게다가 중국은 한국보다 훨씬 긴 준비와 훈련 기간을 가졌다. 한국이 홈이라는 이점을 제외하고는 유리할 게 없는 대결이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고 주눅 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객관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객관적인 팀 전력에 포함되지 않는 전투력으로 무장했다. 몸을 사리지 않았다. 모든 것을 걸고 뛰었다. 거침없는 태클이 수없이 나왔다. 투혼과 투지가 무엇인지, 경기를 보고 있는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올림픽으로 가겠다는 간절함도 힘을 더했다. 경기 초반 중국의 공세에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32분 중국 장신에 선제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맞섰고, 전반 38분 강채림이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7분 한국은 페널티킥을 내주며 1골을 더 내줬다. 중국의 왕성이 왼발로 차 넣었다. 한국은 다시 추격에 나섰다. "끝까지 집중하자"는 김정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말대로 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까지 슈팅으로 연결 시켰다.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의 2-1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었다. 객관적 열세 속에서도 당당하게, 국가대표의 자긍심을 드러내며 싸웠기 때문이다. 이 패배로 인한 축구 팬들의 비판은 찾아볼 수 없다. 아직 올림픽 진출의 꿈이 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희망은 있다. 오는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된다. 그들의 강인한 의지와 간절함 앞에 불가능이란 없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08 17:55
축구

폐쇄적 북한이 '축구 심장부' 공개한 이유

베일에 쌓여 있던 북한축구의 '심장부'가 국내 취재진에 공개됐다.북한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를 개최했다. 폐쇄적인 북한이 AFC 주관의 국제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과 함께 B조에 배정된 한국은 평양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고, 자연스럽게 국내 취재진들에게도 김일성경기장이 공개됐다. 또 대표팀의 훈련장으로 5.1경기장(5월 1일 경기장·능라도경기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 '성지' 김일성경기장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북한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경기장이다. 또 정치적으로도 북한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김일성경기장은 개선문 옆에 위치하고 있다. 개선문은 8.15 광복을 맞아 김일성이 북한에서 처음 연설했던 장소를 기념한 건축물이다. 1982년 60m 남짓한 높이로 완공됐다. 개선문 완공에 맞춰 경기장 이름도 평양공설운동장 대신 김일성경기장으로 개명됐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경기장 외부 중앙 상단에 걸려 있어 상징성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지난 7일 한국의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됐다. 외신들이 '역사적인 경기'라고 보도한 이유다. 태극낭자들은 북한의 성지라 불리는 곳에서 혈투를 펼치며 값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호 북한과 비기면서 한국은 3승1무를 기록, 북한을 넘고 조 1위를 차지해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일성경기장은 북한 남자대표팀이 2011년11월 열린 일본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경기장으로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은 일본을 상대로 예상외의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소수의 일본원정응원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팬들의 기세에 눌려 별다른 함성조차 내지르지 못했고, 일본 대표팀 역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배를 당했다. 남북전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하지만 윤덕여팀은 북한의 압도적 목소리를 극복하고 무승부를 챙겼다. 북한 응원단은 경기시작 2시간 이전부터 경기장 옆에 위치한 개선문 광장 주위로 몰려 들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관중들이 조직적인 응원과 함께 윤덕여팀에 적대적인 분위기를 뿜어냈다. 4만2500명의 북한 관중들은 한국의 공격시에 일방적인 야유를 쏟아냈다. 또 금색 종이나팔과 은색 짝짝이를 쉼없이 두들기며 커다란 소음을 만들었다. "우리조국 이겨라" 같은 구호도 외쳤다. 경기 초반 골키퍼 김정미(33·현대제철)가 페널티킥을 선방하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와 충돌 뒤 양팀 선수단의 신경전이 펼쳐졌을 때는 관중석에서도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반면 남북전 이외의 경기에선 웃음이 경기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별다른 상황이 아니어도 관중들은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오락거리가 적은 북한 관중들은 축구장에서의 작은 장면 하나에도 관심을 가지며 집중했다. 지난 5일 북한-홍콩전에 이어 열렸던 한국-인도전에는 2500명의 관중들이 그대로 자리에 남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 '아시아 최대규모' 5.1경기장북한축구의 또 다른 심장은 '5월 1일 경기장'이다. 여자대표팀이 지난 6일 훈련을 소화한 5.1경기장은 북한이 자랑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규모 만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대동강 능라도에 위치한 이 경기장은 건축에 들어가면서 노동자의 날을 강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로 5월 1일 경기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1989년 5월 1일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를 치르면서 개장됐다.이 경기장은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불시착한 낙하산 모양으로 설계됐다. 경기장 관중석을 16개의 아치 모형이 덮고 있고 필드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의 높이는 61m에 달한다. 한국 취재진을 맞이한 경기장 안내원은 "진도 8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장 내부에 수영장과 레슬링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자리잡았다. 규모가 큰 경기장 답게 스탠드 아래쪽 경기장 내부에는 큰 통로와 함께 도핑실, 토론회실, 워밍업실 등 여러 회의 공간이 있다. 통로 벽면에는 2013년 서울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 당시 북한 여자대표팀 우승 장면 등 북한의 기념적인 스포츠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경기장 내부 본부석 스탠드 위쪽에는 상징적 건축물에 빠지지 않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있다. 5.1경기장은 1990년 남북통일축구가 열렸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여자대표팀 윤덕여(56) 감독은 남북통일축구 당시 선수로 참가한 이후 여자대표팀 훈련을 위해 27년 만에 5.1경기장을 찾았다.대표팀 경기와 훈련을 위해 두 경기장을 모두 뛰어 본 여자대표팀 주장 조소현(29·현대제철)은 "이 경기장은 생각보다 더 웅장한 것 같다. 느낌이 다르다"며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의 길이가 길다. 인조잔디 수준은 한국과 다르지 않고 캐나다에서 열렸던 여자월드컵 당시의 인조잔디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국제대회 유치에 적극적인 북한 축구북한 축구의 심장부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의 취재진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북한이 국제대회 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이번 여자아시안컵 예선을 국제대회 시리즈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오는 7월 22세 이하(U-22) 아시안컵 예선의 평양 개최가 확정됐고, 10월엔 19세 이하(U-19) 아시아선수권 예선 유치 신청도 해 놓았다. 다 이유가 있는 움직임이다.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출마 등과 더불어 국제축구계에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북한은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각종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고 관광객까지 끌어당긴다는 의지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평양의 변화와 부드러운 분위기를 보면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정리=최용재 기자 2017.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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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정미, 투혼의 선방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 7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전반 북한 선수의 페널티킥을 대한민국 김정미 골키퍼가 막아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017.04.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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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정미의 선방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 7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양팀 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017.04.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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